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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C 시장의 우회상장에 성공한 버짓 텔레콤의 제프 선 대표가 자체 개발한 비디오 폰과 인터넷전화 단말기를 들어보이며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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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개발한 기술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한인 인터넷전화(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업체가 지분 인수를 통해 OTC 시장에 우회상장하는데 성공,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사회에는 국제전화 콜링카드로 잘 알려져 있는 ‘버짓 텔레콤’(대표 제프 선)은 OTC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시나바 엔터프라이즈’(Cinnabar Enterprise, 심볼: CINN)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OTC 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AMEX 등과 같은 증권거래시장의 하나로 장외거래가 이뤄지는 제 3시장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사호를 ‘올라인’(All Line)으로 변경한 버짓 텔레콤은 지난 1998년 뜻있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LA에 진출해 설립한 이후 지난해 연간 매출 1,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한 정보통신기업이다.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 유통되고 있는 다수의 콜링카드가 이 회사의 VoIP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남가주 일대 히스패닉 인터넷전화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 제프 선 대표는 “미국에서 인터넷전화 시장이 형성되기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으나 국제전화 중계사업과 콜링카드 사업을 벌이며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왔다”며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으로 투자자본을 유치해 미국 대기업들과 견줄수 있는 IT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여년간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초고속 인터넷망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했던 미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를 거듭해왔다.
버짓의 경우 국가간 광통신망 중계 사업, 국제전화 할인 콜링카드 등으로 수입원을 만들었고, 미국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앞세워 조금씩 인터넷전화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 특히 인터넷전화, 화상전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은 미국 대기업들보다도 앞서 있어 그간 숱한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 대표는 “AT&T 대비 40~7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과 전화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은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에도 부합해 시장성이 매우 높다”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