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대변혁’


▲ FTA, 무비자, 참정권 등 대변혁기를 맞은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전경
   김윤수 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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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외동포 참정권, 한국인 무비자 미국 입국 등  ‘트리플 임팩트’(Triple Impacts)로 대변혁기를 맞을 전망이다.
 
FTA와 무비자 입국이 실현되면 양국간 교역과 인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참정권을 통해 한인사회가 모국 정부에 대해 제목소리를 내며 투자확대 등 실질적 혜택을 요구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LA)는 이런 경제적, 사회적 변혁에 따라 미국과 한국, 미주 동포사회가 형성하는 새로운 삼각관계의 중심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LA는 한국에서 미국, 미국에서 한국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글로벌 코리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LA 한인사회는 이제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언어적, 문화적 장벽 없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사업할 수 있는 가교로서, 금융, 법률, 회계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 지구촌을 누비는 한인 네트워크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KOTRA LA 무역관의 김상철 관장은 “FTA를 통해 LA는 한미간 교역의 중심에 서는 기회를 맞을 것이며,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 미국 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게이트웨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A 한인사회의 새로운 역할과 위상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국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대거 몰려온다면 한인 기업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 직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인사회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할 때 비로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손성원 한미은행장은 “명실상부한 FTA의 관문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뉴욕 등 다른 도시나 지역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인타운도 이제 세계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인경제 규모 확대에 걸맞는 정치력 신장과 타인종과의 교류 확대,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직하고 원칙 있는 상관행의 확립도 필요하다.

최운화 커먼웰스은행장은 “내가 먼저 깨끗해야 타인에게도 정직한 거래를 요구할 수 있다”며 “모국의 상관행을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클린 핸드(clean hand)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최 행장은 이어 “뛰어난 집중력과 교육열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온 코리아 타운이 앞으로는 주류 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기대와 희망을 모아 한인사회의 변혁을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다. 한인단체를 둘러싸고 갈등과 반목을 일삼고 개인의 이해를 위해 다투는 모습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인사회의 미래를 생각하고, 봉사하는 리더십의 출현을 기대한다. 

김영한기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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