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인 베니스 비치 지역에 오픈한 프로즌 요거트 전문점 ‘핑크베리’가 지역 상인들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LA타임스는 베니스 비치 인근의 ‘에봇 킨니 블러버드’(Abbot Kinney Blvd.) 지역 상인들의 모임인 ‘Venice Unchained’가 지난 5월 오픈한 ‘핑크베리’가 이 지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8일 보도했다.
대형 체인점들의 입점을 막아 이 지역 상권의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그동안 3,500여명의 서명을 모아 베니스상공회의소와 빌 로젠달 시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로젠달 시의원은 이 지역에 대형 체인점 등과 같은 ‘포뮬라 비즈니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는 청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베니스 비치 인근에서는 그 흔한 맥도날드조차 찾아볼 수 없다.
대형업체로부터 로컬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이와 비슷한 노력은 미국 곳곳에서 이미 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의 베라자노(Verazano) 브릿지 인근 지역의 경우 ‘도미노스 피자’, ‘버거킹’ 등과 같은 업체들마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핑크베리의 입점은 지역 상인들 사이에 큰 논란이 되고 있다. 20년전만 해도 ‘고스트 타운’이라 불리던 이 지역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핑크베리’ 등과 같은 유명 점포들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반대파의 주장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핑크베리’ 측은 자신들은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이제 겨우 남가주 20개, 뉴욕시 4개 정도의 점포를 지닌 정도라며, 베니스 비치 지역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업체의 히더 윌슨 대변인은 “핑크베리는 베니스 만큼이나 펑키(Funky)하고 패셔너블한 곳”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