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체크가 부도(Bounce) 났을때 물리는 수수료(Non Sufficient Fund Fee)가 한인은행들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줄며 수수료 수입(Fee Income)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한인은행들간의 경쟁과 주류은행과의 차별화라는 명목으로 NSF 수수료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비영리단체 ‘Center for Responsible Lending’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계 은행들의 부도 수수료는 평균 34달러에 달한다. 한인은행들의 경우 은행과 어카운트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5~22달러 수준으로 미국계 은행에 비해 35~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심화되는 은행간 경쟁으로 인해 수수료 인상을 꺼리는 상황이다.
수년째 15달러를 고수하고 있다는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너무 낮기는 하지만 우리만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라며 “은행업이 호황이던 시절에는 큰 신경 안쓰고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일도 잦았지만 요즘은 수익 마진이 줄어 제법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NSF 수수료가 부과되는 과정에 있어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들보다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체크가 부도났을 때 주류은행들은 고객에게 이를 통지하는 일이 드문 것은 물론 일단 부도를 막아주는 등의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한인 은행들에서는 고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일정 기한까지 부도난 금액을 막는다는 약속을 하면 부도처리 없이 수표가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동된 세이빙스 어카운트에서 해당 금액 만큼을 빼오거나 해당 고객이 은행과 가져온 거래 내역에 따라 ‘라인 오브 크레딧’ 형식으로 급한 불을 꺼주기도 한다.
한편 최근 몇몇 한인 은행들이 이 수수료를 조금씩 인상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이 기회에 소폭 인상시킬 계획이다. 인상폭은 많아야 2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