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인은행들의 인기상품이었던 한국부동산 담보대출이 시들해져가고 있다.
2~3년전 여러 한인은행들이 앞다퉈 선보였던 한국 부동산 담보 대출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2005년 한미, 나라, 중앙 등 한인 은행들과 우리아메리카, 신한아메리카(당시 조흥) 등 한국계 은행들이 한국에 부동산을 보유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이 상품은 출시 초기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높은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로 활성화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한국부동산 담보 대출은 이민사회의 특성상 고국에 어느 정도의 재산이나 부동산을 남기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은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코리아비즈니스 데스크 부서를 별도로 운영중인 신한아메리카가 이 상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최근 한국 신한은행과 세미나를 개최했던 한미은행은 이 은행과의 협력으로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한국부동산 담보 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나라, 중앙, 우리아메리카 등의 은행들에서도 이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는 있지만 은행들이 이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초기에 주로 쓰이던 스탠바이 L/C(Stand-by L/C)를 이용한 방식은 높은 비용과 수수료 때문에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스탠바이 L/C보다 비용이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신탁(Trust)을 이용한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신한아메리카의 임경수 코리아비즈니스데스크 팀장은 “한국 부동산의 수입권을 한국 신한은행에 신탁으로 맡기는 방식”이라며 “다른 대출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심사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국 신한은행과 직접 연락하며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이점이 부각돼 문의가 꾸준하다”라고 말했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초기에 고객들의 반응에 비해 실제 대출은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라며 “이제 활성화될 필요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많다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