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타던 지난 10일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의 주가는 그 와중에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은행주의 투매 양상이 지나치다며 미국 은행주들이 저평가 되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전례없는 매도 공세를 받은 은행주들은 6,000억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을 잃었으며, 이는 은행업계 전체 시가총액 8조 3,600억 달러의 8%에 달한다.
은행들의 실적이 단기간 안에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은행주들의 급락세는 정도를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문기관 ‘매트릭스 에섹 어드바이저스’데이빗 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들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크레딧 문제나 서브프라임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면 적정 주가 수준의 하단부에서 은행주들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은행주들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은행업계 전문지 ‘아메리칸 뱅커’가 225개 은행주를 집계하는 ‘아메리칸 뱅커 지수’는 지난주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1.4%, 다우지수는 0.4% 각각 상승했다. 이 기간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 일부 은행들만이 주가 하락을 경험했을 뿐이다.
투자기관인 ‘모건 키건’의 로버트 패튼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시장 상황은 (여러 악재에 대한) 우려와 투명성 부재에 따른 결과”라며 “투자자들이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인은행들 역시 1주일전인 지난 3일 종가 대비 한미(심볼: HAFC) 9.14%, 나라(NARA) 4.59%, 윌셔(WIBC) 4.63%, 중앙(CLFC) 2.72%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미은행의 손성원 행장은 지난달 30일 하반기 전략과 관련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5,000만 달러를 들여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해 향후 한인은행들의 주가 동향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