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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든, 다섯이든 하나?
한인사회에서 주요 한인은행들을 ‘빅 4′라 부르든, ‘빅 5′라 꼽든 주류시장의 투자자들은 단 1개의 패키지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LABJ)이 20일 발행한 최신호에서 지난 1분기에 나타났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인은행들을 다룬 가운데 주류사회 투자자들이 한인은행들을 한 묶음으로 여긴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Korean Banks Taking a Hard Hi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분기 부실대출 문제로 주가 폭락을 겪은 한미와 윌셔를 포함한 나스닥 상장 4개 은행과 새한 은행의 최근 상황을 전하며 “한인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은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며 은행들은 곧 회복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실었다.
투자회사 ‘반스 호퍼 & 아넷’의 도날드 워딩튼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은 이 한국계 은행들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가진 뒤 “투자자들이 한인은행들이 다 같은 문제를 겪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실제 중앙은행의 경우 한미, 나라, 윌셔 등 경쟁 은행들이 모두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분기에 홀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지만 주가의 움직임에서 별다른 차등 혜택을 받지 못했으며, 이같은 경향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계속됐다.
나라은행은 2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잠시 주가가 오르는 듯 했으나 이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장외거래가 되고 있는 새한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새한은 0.5%대의 낮은 부실대출율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연말에 17달러를 맴돌던 주가는 최근 10달러대로 내려 앉아 있다.
지난 13~14일 시카고에서 열린 ‘커뮤니티뱅킹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한 은행인은 “한 투자기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들이 각 은행들의 특성은 모른 채 한국계 은행은 어떻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걸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방법으로 그간 성장해 왔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 은행들의 규모가 커진만큼 각자의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분이 인정을 받으면 실적에 걸맞는 평가를 받게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