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하락과 부실대출 급증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2일 발표한 2분기 은행업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FDIC에 등록된 8,000여개의 은행들이 거둔 순수입 총계는 367억 달러로 1년전보다 13억 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보다는 2.1% 늘었다.
FDIC의 쉴라 블레어 회장은 “부실대출 증가로 비용이 늘고,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이자율 등 영업환경 악화와 모기지 대출 감소라는 두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조정기를 잘 극복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여전히 위험요인으로 남아있지만, 은행업계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전하다”며 “현재의 시장 상황은 감독 당국이 은행들의 위험관리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의 600개 보다 많은 824개 은행들의 순익이 작년보다 줄었으며, 특히 이같은 추세는 자산규모 10억 달러 미만 또는 부동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은행들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보고서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대손충당금(Loan Loss Provision)과 손실처리(Charge-off)의 증가이다. 지난 2분기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총계는 114억 달러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손실처리의 경우 1년전보다 51.2%나 늘며 2005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인 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환일을 90일 이상 넘긴 위험대출(noncurrent) 역시 10.6% 늘었다. 특히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48.1%가 주택 모기지 대출에서 나왔으며, 부동산 건축을 위한 대출이 34.2%에 달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