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급등

부족한 화물선으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운임이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저널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10,000포인트를 돌파한 건화물 해운운임지수(BDI)가 일주일 만에 8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등 지난 1년 사이에 무려 169% 상승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면서 심한 경우 화물의 가격보다 해상운임이 더 비싼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실제 철광석을 브라질에서 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한 해상운임이 톤 당 88달러로 철광석 톤 당 시세인 6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해상운임의 급격한 상승세로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원자재를 수송하는데 드는 해상운임이 1년 전 하루 6만5천달러에서 지금은 하루 18만달러로 급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상운임 급등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원자재 교역량에 비해 이를 운송할 벌크선의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송선박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벌크선 건조에 3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선박투입이 교역량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송선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벌크선 부족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09년까지는 해상운임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저널은 또 브라질의 경우 선박의 하역대기시간이 최대 2주일에 달하는 등 원자재 수출국의 항만시설 부족도 해상운임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입국의 원자재 구입선이 다양화되면서 운송거리가 늘어난 것도 해상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호주 항만에서 원자재 하역이나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선박이 무려 131척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석탄수출업체가 수출량을 축소하고 있어 이 또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불러오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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