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가 최고경영자를 찾습니다

성과를 못 내면 바로 퇴출당하는 문화로 인해 거대화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을 이끌만한 능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지적했다.

저널은 모기지 부실 파동에 휩쓸려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스탠리 오닐 메릴린치 CEO가 퇴진하면서 이들 회사가 서둘러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업무영역이 크게 확대된 월스트리트 금융기관이 예전과는 달리 전체 조직을 통제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도 능숙한 CEO를 찾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퇴출당하는 월가의 문화로 인해 후보군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

저널은 많은 금융계 인사들이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한 월스트리트의 문화로 인해 이미 명성에 금이 간 상태여서 거대조직에 걸맞은 흠 없는 경영자를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으며 이런 근시안적인 경영행태가 회사를 이끌어 갈 내부 인사의 육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씨티그룹 이사회와 프린스 회장의 가장 큰 실책이 후계자에 대한 계획을 전혀 세워놓지 않은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CEO가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면서 장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육성하기 보다는 실적에 따른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능력있는 내부 인재들을 내쫓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저널은 실제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 겸 CEO 재임기간 30년간 재직하면서 국제소비자금융 사업부의 재무와 운영담당 책임자 마이클 던을 비롯 촉망받던 10여명의 고위직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오닐이 경영하던 메릴린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그룹 출신인 로이 스미스 뉴욕대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의 경영자들이 주가에 집착한 나머지 부진한 분기실적을 낸 사업부를 이끌던 사람들을 성급하게 해고하고 있다면서 경영자들이 이를 통해 이사회에 부하직원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는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능력있는 인재를 내쫓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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