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사태에 따른 미국경제에 위기감이 날로 더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최고 수십억달러의 부실채권 손실을 메꿔넣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추가로 대규모 대손상각을 단행하고 있다.
미국내 4위 은행인 와코비아는 신용부실로 4분기에 5억달러 이상 대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6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와코비아는 지난 3분기에 1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10월에만 자산담보부증권(CDO)의 가치 하락이 11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주택가격이 급락한 지역에서 신용부실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메릴린치등의 메가톤급 금융기관들은 모기지나 자산 관련 상품 투자에 따른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3분기에 모기지 관련 손실 32억달러를 상각한 시티그룹은 지난 4일 찰스 프린스 CEO를 퇴진시키면서 모기지 등과 관련된 추가 상각 규모가 80억~11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억4천만달러를 상각한 모건 스탠리도 최근 37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관련 추가 상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메릴린치는 3분기 모기지와 CDO손실등에 따른 상각 규모가 79억달러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인 22억4천만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금융계에 파문이 일었다.
박명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