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11월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대도시 주택가격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29일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지수인 S&P/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7% 하락했으며, 1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도 8.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하락률은 지수 산정이 시작된 2000년 이후 8년래 최대로 월가 전망치인 7.1%를 넘어선 것이다. 최대하락 지역으로는 마이애미,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디트로이트, 파닉스 등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차압 등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주택경기침체가 바닥을 드러날 때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스-쉴러 지수를 공동정립한 로버트 J. 쉴러 매크로마켓 LLC 회장은 “10대 대도시 뿐 아니라 20대 대도시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간 성장률이 극히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나영순 기자
<’S&P/케이스-쉴러 지수’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예일대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와 웰슬리 칼리지의 칼 케이스 이코노미스트, S&P가 공동으로 고안한 주택 가격 조사 방법으로 두 시점간 평균 가격을 비교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2000년 1월을 100으로 볼 때 상대적 변화를 측정한다. 이 지수는 확정 모기지 대출 만을 반영하는 ‘주택기업감독청(OFHEO) 주택가격 지수’와는 달리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반영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비중있게 참고하는 주택 지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