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윌셔, 중앙은행 투자자 컨퍼런스콜

여수신이 늘어났지만 순익이 줄어 ‘헛장사’를 한데다 부실대출로 속앓이를 해온 한인은행들의 자구노력이 2008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말 4분기 영업실적 발표 직후 실시한 컨퍼런스콜 내용을 중심으로 중앙은행과 윌셔은행의 올해 영업 전망을 각각 살펴본다. 두 은행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건전성 제고를 강조했다. 

▲ 윌셔은행

어려웠던 지난 2007년을 마무리한 윌셔은행(행장대행 조앤 김)이 자산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라앉히며 앞으로의 영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개최된 2007년 4분기 실적 관련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조앤 김 행장대행은 “수익이 지난 2~3년 동안에 비해 처지지만 뉴욕 뉴저지 지역 진출과 대폭 강화한 대출심사로 자산건전성을 높여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며 “대출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주류은행들의 공략이 본격화되는 등 경쟁은 여전해 예금 유치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버티은행 인수로 뉴욕 뉴저지 지역에 진출한 이후 이 지역에서의 대출과 예금이 두배로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부지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윌셔 경영진은 자산건전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총대출의 77%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관련 대출들의 평균 주택담보비출대율(Loan to Value Ratio)이 60.4% 정도 수준으로 담보가 충분하고 ▲지난해 연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전체 대출의 1.19%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행들의 평균이 1.18%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등 상세한 숫자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행장대행은 “타겟 마켓인 남가주와 뉴욕·뉴저지 지역의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계속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로컬 부동산 시장이 론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과 관련, 김 행장대행은 “CD보다는 핵심예금에 주력할 계획이다. CD이자율은 FBB의 금리인하에 맞춰 계속 내리고 있다”라며 CD, 머니마켓 등의 예금 이자율 경쟁에 뛰어들 뜻이 없음을 밝혔다. 김 행장대행은 “중소 한인은행들이 수익성 문제로 고민이 많아 보여 가격경쟁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윌셔은행측은 보유하고 있는 CD들의 49%가 3개월 내에, 74%는 6개월 안에 각각 만기가 된다고 밝혔다.

▲ 중앙은행
지난 4분기에 무수익여신(NPA) 규모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한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이 투자자들에게 자산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며 순이자마진을 개선하는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은행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이 지난달 31일 개최한 2007년 4분기 실적 관련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유재환 행장은 “내부적인 시스템이 강화되고 자산건전성이 유지되는 등 앞으로의 성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핵심예금을 늘리고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우량대출을 확보해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은행의 지난 4분기 순익은 39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0% 이상 줄었지만, 다른 은행들과는 달리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컨퍼런스콜에 참가한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4분기 중앙 은행의 총대출은 18.1억달러로 전분기보다 4.02% 늘었지만, NPA 규모는 664만달러로 4만여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FRB의 금리인하와 한인은행들간의 경쟁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중앙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3분기 4.22%에서 3.95%로 떨어졌다.

중앙은행 로니 로빈슨 CFO는 “지난달 30일 FRB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순이자마진은 1월에만 30bp 떨어질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에 SBA대출의 개런티 포션을 전혀 팔지 않았듯 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 경영진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출 부문에 대해 “대출 수요가 예전만 못해 순이자마진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남가주 지역 상업용부동산은 아직까지 괜찮아 보인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틀랜타 제일은행 인수건 및 한국수출보험공사 소송건 등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도 빠지지 않았지만 유 행장은 두건 모두 민감한 사안이고 진행 중인 만큼 자세한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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