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는 경기 부양책으로 146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세금 환급 조치를 발표했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는 지난 1월 22일 금리를 0.75% 내리더니 불과 8일만인 30일 잇따라 0.5%를 추가 인하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의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하며 궁극적으로 미국 경기를 회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런 시각을 반영하듯 불경기에 대한 불평과 걱정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업계와 금융계는 호황을 누리면서 햇빛 밝은 날이 이어졌었다. 1999년 하반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호황은 2006년 중반까지 수그러들 줄 몰랐었고, 금융계 역시 서브 프라임 사태 이전까지 꾸준한 성장을 계속했다. 이제 먹구름이 끼고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실력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는 바로 기회라고 하지 않는가.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경영학의 세계적 거장 피터 드러커는 92세의 나이에 저술한 그의 34번째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The Essential Drucker Vol.1)’에서 “당신이 쓴 책 가운데 어느 책을 최고로 꼽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바로 다음에 나올 책이지요”라고 답한다고 했다. 이처럼 스스로 자족하거나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힘쓰는 사람은 발전할 수밖에 없다.
독서는 자기 계발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던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잘못된 것은 갈아치우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게 된다. 2006년 연방 노동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5세에서 34세 미국인의 독서량은 하루 평균 9분, 35세에서 44세까지는 12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텔레비전 시청 시간은 평균 1.9 시간으로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의 10-13배에 가깝다고 조사됐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자. 짜투리 시간이 모이면 엄청난 양의 시간이 된다. ‘딱 1시간만 미쳐라’의 저자 데이브 라카니는 하루 중 45분간만은 전화선을 뽑고, 이메일을 닫고, 휴대 전화를 끄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한국에서는 샐러던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샐러던트란 샐러리맨과 스튜던트가 합쳐진 말로 직장 생활 중에 지속적으로 공부하면서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직원일수록 애사심이 높고 업무 집중력도 높기 마련이며, 이런 직원들을 통해 조직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일상의 기본 업무만을 반복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높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과 조직이 함께 이기는 승/승의 결과가 창출된다.
자기 계발은 매우 중요하지만, 대개 단기간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딱히 데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기 쉽다. 핵심은 꾸준함이다. 자기 계발에 꾸준히 힘쓰지 않으면 어느새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 뒤쳐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성공의 기본 조건이다.
스펜서 존스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 나오는 생쥐 스니퍼와 스커리는 창고에 엄청나게 쌓여있던 치즈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자 재빨리 새로운 치즈를 찾아나섰다. 경기가 나쁘다고 비관하거나 불평하지 말자. 오늘도 안주하고 싶은 유혹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끊임없는 발전을 모색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서니 김/하나파이낸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