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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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기존 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며 7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다.

하지만 기존주택 가격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주택경기가 바닥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4일 2월 기존주택판매가 9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던 전월보다 2.9% 늘어난 연율 503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당초 전월의 연율 489만채에서 485만채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2월 기존주택 거래량은 503만채로 월가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연율 447만채로 2.8% 늘어났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최고의 증가율이다. 이로써 단독주택판매는 2개월 연속 늘어났다. 콘도 판매도 전월대비 3.7% 증가한 연율 56만채를 기록했다. 주택재고도 403만채로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2월 판매대비 재고월수도 전월의 10.3개월에서 9.6개월로 줄었다.

그러나 판매 중간가격은 19만5900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8.2%나 떨어져 사상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단독주택가격 하락률은 8.7%에 달했다. <그래프 참조>

리맥스메가 부동산 크리스틴 문 브로커는 “부동산투자로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지난 1~2년간 은행에 자금을 묻어둔 채 기다리다가 지금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라며 “매물가격과 은행이자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좋은 매물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주택시장 전반에 걸친 회복기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듯하다”고 말했다.

4대 권역별로는 중부를 제외하고 3개 지역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북동부와 중서부는 11.3%와 2.5%씩 늘어났고, 남부도 2.1% 증가했다. 반면 서부는 1.1% 감소했다. 

NAR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존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하지만 지난 2월의 반등은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FHA론이나 시중은행의 컨벤셔널 모기지 론 한도가 상향조정되는 등 고가 주택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제반 조건이 형성되고 있고, 최근의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 가격도 이러한 수요에 맞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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