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주택시장 여전히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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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냉기류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월 LA카운티 주택과 콘도 거래가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해 9월 이후 지속된 중간가 하락세 급속하게 심화되는 등 주택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정보제공업체 홈데이터사 자료에 따르면 신규·기존주택거래가 2532채로 전년도 5286채 대비 52%나 급락했다. 거래 중간가도 46만5,000달러로 1년전보다 17%나 하락해 3년 전인 2005년 3월 주택중간가로 되돌아갔다.

특히 지난 1월 이후 50만 달러 선이 무너진 주택 중간가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달 46만8,000달러보다 3000달러 추가 하락한 것이다. LA카운티 주택 중간가는 지난 해 7월 58만5,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도 역시 총 677채가 거래돼 전년도 1538채보다 56% 감소했으며 중간가도 41만1000달러로 전년도 중간가 45만달러보다 9% 하락했다. <그래프 참조>

주택시장조사업체 메트로스터디 서든 캘리포니아(Metrostudy Southern California) 스티브 존스 디렉터는 “지금의 주택거래 침체가 2009년까지 지속되면서 바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반적인 주택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가격변동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3월 79만달러 주택거래 중간가를 기록했던 한인타운 집코드 90006지역은 70만6000달러로 11% 하락했으며, 콘도 중간가도 44만달러로 전년도 대비 26% 하락과 91% 거래량 감소를 보였다.

재고주택이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팜데일 랭캐스터 지역의 경우, 34~54% 가량의 가격 하락과 전년도 대비 절반 이하로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셔먼 옥스 집코드 91403지역은 29%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중간가 97만5000달러에서 지난 3월 138만2000달러로 42%나 가격이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다.

이밖에도 베버리힐스, 웨스트레이크, 말리부 일부 지역에서도 오히려 중간가가 상승하는 등 상대적으로 주택소유주들의 자금여력이 강한 지역의 경우 주택가격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CAR(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 로버트 클라인헨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까다로운 융자 기준이 여전히 50만달러 이하 주택의 원활한 거래를 가로막고 있다”며 지난 해부터 지속돼 온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의 대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주택거래의 위축 배경으로 지적했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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