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고모씨(26)는 지난 2월 4%가 넘는 이자율을 준다는 한 한인은행 지점을 찾아 1만달러로 6개월 만기 CD에 가입했다. 대형 주류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지만 열심히 모아온 돈을 불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한인은행들의 예금 이자율이 높은 편이라는 주변얘기를 듣고 곧바로 은행 지점을 찾아 연리 4%의 이자를 받았다.
고씨는 “이자율 4%가 액수로 보면 크지 않지만 그대로 놓아두느니 조금이라도 불리는 게 좋은 선택”이라며 “주식은 겁이 나서 못하겠고 금리는 또 내린다는데 일찌감치 넣어둬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경기와 함께 금리인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한인은행들의 고이자 예금상품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지난해 가을부터의 신용경색 위기로 은행들이 휘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한인들이 은행에 예금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아둔 뭉칫돈을 어떻게 굴릴 지에 대한 고민들이 많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인하에 CD 이자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한인은행들의 경우 주류은행들에 비해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편이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팔아야 남는 것도 별로 없지만 감독국의 규정상 예금대비 대출 비율을 맞춰야 하고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선 가만히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연초는 은행에 넣어둔 예금을 빼 사업자금이나 필요한 곳에 쓰는 경우가 많아 은행에게 예금유치는 풀리지 않는 난제 가운데 하나다.
은행 입장은 차치하고서라도 뭉칫돈을 놓고 고민하는 한인 고객 입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은 ‘호재’다. 14개나 되는 한인은행들을 돌며 이자율 쇼핑을 다닐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류은행들보다 많게는 1%정도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추세라 이자율이 변동하는 머니마켓보다는 CD가 낫다. 6개월 만기에 1만~2만달러 정도를 조건으로 몇몇 한인은행에 CD 이자율을 알아본 결과 보통 3% 안팎에 높은 곳은 3.2%도 나왔다.
기간과 액수에 따라 더 높은 이자율을 받을 여지도 충분하며 예금상품 프로모션중인 은행이나 온라인을 이용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8일 현재 ‘www.BankRate.com’이 고시한 6개월 CD 평균 이자율은 2.7%이며, 3%를 넘기려면 기간이 1년 이상 돼야 한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