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신한지주회사 설립 무엇이 달라지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확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 금융계에서 시가총액 21조원(약 210억 달러)이 넘는 신한금융지주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로부터 지주사 설립 승인을 받아 앞으로 미국내 영업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이 “오는 2012년 안에 해외영업채널을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은행수익의 1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고 말하는 등 신한지주는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모습을 갖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 설립은 예금 대출을 기본으로하는 전통적인 은행업무 외에도 보험, 증권, 투자금융(IB·Investment Banking) 등 모든 금융업무를 포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할 미국시장에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당장 신한뱅크아메리카를 포함한 영업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주사 설립이 완료되고 나면 미국내 신한지주 자회사들이 모두 지주사의 계열사 형식으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적으로는 전문성 있는 이사진을 갖춘 이사회 구성과 미국내 자회사들의 조직체계가 수립될 것이다. 그후 지주사(뱅콥)를 설립하게 되므로 일정기간이 걸릴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중국, 일본, 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퍼져있는 신한지주의 네트워크에 포함되는 데 따른 직간접적인 혜택이 예상된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 자산운용 등 한국에서 제공되고 있는 전문성 높은 서비스가 미주 고객들에게도 제공될 수 있어 한미 양국에 걸쳐 경제활동을 하는 한인들에게는 창구 단일화에 따른 간편함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은행구좌 하나로 증권구좌 업무까지 볼 수 있는 ‘신한FNA’ 등과 같은 상품도 예상할 수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이번 지주사 설립은 한인은행 인수합병(M&A) 절차의 시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한국계 은행이 중심이 되는 새판짜기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난해 하나은행의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 신주인수와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인은행 관계자들이 한국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한인은행가의 시선은 한국계 은행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쏠리게 됐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