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인은행 1분기 실적발표 후 명암갈린 주가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의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주가 움직임에 은행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별다른 움직임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계속하던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각 은행의 실적에 따라 제각기 다른 결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장을 주도한 지난달 30일 월가예상치를 넘어서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나라(심볼: NARA), 윌셔(WIBC), 중앙(CLFC) 등 3개 은행은 3~7%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한미(HAFC)는 전일마감가 대비 1.96% 하락하며 또다시 7달러대가 깨진 6.9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로 나라가 13달러대를, 윌셔가 8달러대를, 중앙이 10달러대를 회복했다. 금융회사들의 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섣부른 주장과 이제 시작이라는 경고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숫자가 모든걸 말해주는 지난 1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개별적으로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의 추세만을 보고 대세를 점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이 각 은행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띠는 건 그간 힘을 쓰지 못하던 윌셔와 중앙의 가파른 상승세다. 윌셔는 지난달 24일 6.18달러에 장을 마친 뒤 실적을 발표해 바로 다음 날인 25일 7.33달러로 하루만에 18.6%가 올랐다. 지난달 30일 마감가가 8.24달러이니 실적발표 이후 무려 33.33%가 상승했다.

상승폭이 윌셔보다는 덜하지만 중앙의 기세도 보통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8.31달러에 장을 마친 뒤 실적을 내놓은 중앙은 다음 날인 24일에 9.33달러로 12.27% 올랐다. 인수협상이 결렬된 애틀랜타 제일은행과의 맞소송 소식에도 지난달 30일 7.65%가 오른 10.41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실적 발표 이후에만 25.27%가 올랐다. 게다가 이는 지난 2월27일 10.32달러에 마감한 이래 2개월여만에 회복한 두자릿수 주가이다.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2일 11.74달러에 장을 마친 뒤 내놓은 실적으로 이튿날 5.54% 오르더니 지난달 30일에는 13.13달러로 마감하며 실적발표 이후 11.84%가 올랐다. 지난 1월18일에 9.90달러로 10달러대가 깨진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4월2일을 마지막으로 올라서지 못했던 13달러대를 다시 회복한 것이다.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지난달 29일 장오픈 전에 실적을 발표한 한미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월가예상치에 못미치는 실적의 영향으로 실적발표 당일에 3.39% 하락했으며, 지난달 30일에도 1.96% 빠지며 6.99달러를 기록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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