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행장대행 체제 한계 표출

지난 6일 5달러대로 떨어진 한미은행의 주가가 9일에도 6달러대 복귀에 실패한 가운데 계속해서 혼선을 빚고 있는 행장 인선이 과연 언제 끝날 것인지에 한껏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나스닥시장에서 한미의 주가(심볼:HAFC)는 0.02달러 오른 5.99달러로 장을 마감, 이틀 연속 5달러대에 머물렀다. 게다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의도와는 달리 행장 후보가 복수로 알려지며 이사들간 이견이 다시 한번 불거져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던 신임행장 인선 작업은 또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는 부진했던 지난 1분기 실적도 있지만 행장대행 체제가 지속되며 경영진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고 이에 따라 IR(투자유치 기업설명)활동마저 멈춰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경영실적만큼이나 누가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가를 중요하게 보는데 대행체제가 반년여간 계속되는 현 한미은행의 모습은 주가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안좋다면 여러 자리에 나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미는 지금 그렇지 못하다”라며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속한 행장 인선으로 어정쩡한 사내 분위기도 되살리고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이 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연초만해도’주총 전에는 결정하게 될 것’이라던 말이 이미 어긋난 이상 굳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윤원로 신임이사장이 지난달 28일의 주총 직후 “후보는 육증훈 행장대행과 유재승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이라고 밝힌 바로 다음날 공시를 통해 이를 번복했고, 유력 후보로 꼽혔던 육증훈 행장대행이 행장직을 고사하고 있다는 소식마저 전해져 상황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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