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국내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행사가 줄을 잇는 가운데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한국 지자체들이 미국내에서 펼친 관광홍보 행사는 이미 시행한 광주시와 지난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서울시, 그리고 이달 안에 충남, 9월경 홍보행사를 펼칠 계획인 경남 등 네곳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의 행사는 한인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관계자 간담회를 통해 시작되고 있다.
서울시는 90여만 달러(9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 특설 무대를 마련하고 전통공연 등 한국적 풍물을 알리는 관광 서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4월부터 대한항공과 공동 해외마케팅을 펼치는 등 독자적으로 관광객 유치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관광업계 관계자들은 한국내 특정 지역 여행만을 위해 1000달러 이상 소요되는 항공요금을 지불하고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겠느냐는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따로 따로 관광홍보에 나서는 만큼 그 비용 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져 사실상 예산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방문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지역별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통합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LA지역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따로, 광주 따로 관광객 유치 홍보를 한다고 해서 미국인들이 그 지역만 여행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최소한 인근 지역을 권역별로 묶어 상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해서 공동 홍보에 나서면 그에 따른 예산도 분담하게 되는 데다 효과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과 공동 해외마케팅을 전개 중인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별 해외 관광객 유치의 한계를 공감해 공사 차원에서 이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자체장 민선 시대라서 그런지 차기 선거를 의식한 실적 위주 행사를 펼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지자체별 독자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진흥 담당관인 박종수 과장은 “지자체별 협력도 중요하지만 상호간 일정을 조정하기 쉽지 않아 독자적으로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라며 “관광공사도 업무방향에 대해 지자체들과 시각차가 있어 당분간 공동 작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