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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적·친환경적 수의를 제작하는 킨카라코 그린 수의(Kinkaraco Green Shrouds)의 에스메랄다 켄트 대표(사진 상단) 골분을 불꽃놀이로 만들어 쏘는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운영 중인 엔젤스 플라이트 사의 닉 드로브니스 대표.(사진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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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건강 통계센터는 2006년을 기준으로 사망율이 1천명당 8.1명에서 2020년 9.3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장의사 연맹 측은 20년 전과 비교해 순익이 거의 반 이상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다른 분야의 비즈니스들과 달리 장례산업은 그 발전 속도가 느리고 전통적인 비즈니스 형태를 고수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개혁적이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한 비즈니스를 펼치는 사업가들로 인해 장례 산업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 스몰비즈’ 6·7월호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는 장례업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ETIM사의 클린트 마이티크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던 렌터카 사업을 응용해 자동차 모양의 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고객이 좋아하는 재질과 차량 모델과 똑같은 모양의 관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납골 단지도 제작하는데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익이 6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수의 제작사 Fernwood의 에스메랄다 켄트 사장은 케이블채널 HBO의 드라마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에서 영감을 받아 친환경 수의 사업을 시작했다.실용적이며 친환경적인 수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장한 골분을 불꽃놀이에 쏘아서 뿌리는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도 등장했다. 엔젤스 플라이트 사의 닉 드로브니스 대표는 골분을 폭죽원료에 넣어 하늘에 쏘아주는 장례아이템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바닷속 매장 사업도 있다. 바다 속 묘지를 만드는 넵튠 소사이어티사는 16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매출 530만 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이다. 장례식 장면을 촬영하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회사도 있다. 세인트 클레어사의 조셉 호아퀸 대표는 장례식 비디오에 새나 평원 등 자연적 이미지를 삽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제 장의사 연맹 회장을 지낸 존 카먼씨는 장례업이 좀더 미래지향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는 화장이나 매장의 장례 형식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이상하게 볼 게 아니라 고객들이 무엇을 선호하는 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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