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새행장 취임한 한미은행 제자리 찾나

한미은행이 유재승 행장 취임을 계기로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행장 부임으로 지난 반년여 행장대행 체제로 유지돼오면서도 어쩔 수 없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은행은 리딩뱅크로서 본연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를 바라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 내부적으로는 조직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우려섞인 궁금증이 적지 않지만 영업 일선에서는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려 다시 뛰어보자는 의욕도 일고 있다.

한미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유 행장이 어떤 스타일인지를 놓고 의견 교환이 활발하다. 한 직원은 “한국계 은행에 계셨던 분이라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라며 도리어 바깥 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난 주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본점을 방문했던 유 행장은 우리아메리카은행장 재직 시절 스쳐 지나가듯 잠깐 함께 일했던 직원을 기억해냈다. 수년만에 만난 직원을 알아본 유 행장은 “한미은행으로 옮겨온 줄 몰랐다”라며 안부를 챙겨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 행장의 남다른 기억력과 더불어 잔정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경직돼 있던 대출 부문은 특히 전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유 행장은 23일 취임식 후 가진 간담회에서 “큰 액수는 쉽지 않겠지만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라며 “예금과 대출을 같이 하는 방향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지점장은 “시장이 안좋은데 수장이 먼저 나서서 잘해줘야 일선에서도 분위기가 산다”라고 거들었다.

취임사를 통해 공식화된 조직개편에 대한 사항은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 행장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개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라며 “인력과 업무량을 재배치하고 업무가 겹치는 부분은 통폐합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간 50~100명선으로 알려진 감축 인원에 대해선 “조직개편을 한 뒤 남는 인원이 얼마나 될지 아직 모른다. 호황기에 맞춰 늘어난 부분 때문이며 그간 직원수가 자연감소해 두고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한 지점의 론오피서는 “지점쪽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도 적지 않게 궁금해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유 행장은 취임사에서 2010년까지 자산 규모 50억달러를 달성하자는 ’2010-5′에 대해 “올해 안으로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내년부터 매분기 3% 정도 성장하는 수준”이라며 “낙오자까지 챙길 여유는 없지만 끝까지 동참해 목표를 달성하면 직원들에게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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