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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언스트&영의 올해의 기업인상의 최종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 김 나라은행장(왼쪽 2번째), 핑크베리의 쉘리 황 (오른쪽 3번째), 영 리(오른쪽 2번째)의 모습도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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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이 주최하는 ‘올해의 기업인상(Entrepreneur Of The Year)’ 최종후보에 포함됐던 민 김 나라은행장과 핑크베리의 쉘리 황·영 리 사장이 본상을 받지 못했다.
지난 24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EY의 LA지역 ‘올해의 기업인상’ 시상식에서 김 행장은 캘리포니아유나이티드뱅크의 데이빗 레이너 행장에게, 핑크베리를 이끄는 2명의 공동사장은 항암치료제 개발사인 아젠시스의 도널드 라이스 대표에게 밀려 후보까지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이 상은 그간 수많은 비즈니스 성공사례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전에 그 포텐셜을 먼저 알아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1994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로버트 바샴 등 3명, 1997년 ‘엔터프라이즈 렌터카’의 잭 테일러, 1999년 ‘베스트바이’의 리차드 슐츠, 2003년 홀푸즈마켓의 존 맥키 등 전국 단위에서 수상한 기업들은 모두 대기업으로 성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LA지역으로 그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 최종후보에 오른 회사들은 평균 연매출 1억1000만달러, 평균 연성장률 45%라는 엄청난 숫자들을 보였다.
돈이 성공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올해의 기업인상’ 시상식에서는 한 조직을 이끌고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며 성공을 만들어내는 ‘사업가’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폭스(FOX)11 저녁뉴스의 유명 앵커 크리스틴 디바인은 “흔히 사업의 성공을 볼 뿐 사업가를 보진 않는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모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끊임없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리더들”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의 성공에 있어 사업가 본인의 자질과 사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표현하는 대목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종후보들 모두는 “내 인생 최고의 직업은 지금 하는 일”, “내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주어진 일을 열정을 갖고 사랑하며 즐길 수 있는 또다른 한인 기업가가 조만간 EY의 올해의 기업인으로 탄생하는 날도 머지 않았음은 후보까지 오른 민 김행장과 핑크베리의 두 사장의 예에서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EY 올해의 기업상은> EY의 올해의 기업인상은 1986년 창설돼 세계 기업인들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상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세계 40여개국에서 나라별 수상자를 선정하고 해마다 5월 세계 각지를 돌며 월드 기업인상을 선정하는 과정까지 이뤄진다.
매니저급 이상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후보 신청을 할 수 있다. 후보추천 마감은 매년 3월 말이다.주최측은 경제계를 비롯, 각계 인사들로 구성한 심사위원들의 평가로 수상자를 뽑는다.
수상 부문은 조금씩 다르지만 ▲유통 ·제조 ·보안(Distribution/Manufacturing/Security) ▲급성장(Emerging)▲에너지· 화학 ·자원개발(Energy, Chemicals & Mining) ▲금융 ·재정(Financial Services) ▲보건·의학(Health Sciences)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통신(Media/Entertainment/Communications)▲부동산·숙박·건축(Real Estate/Hospitality/Construction) ▲소매·소비재(Retail & Consumer Products)▲서비스(Services) ▲공학 기술(Technology) 등 10개 분야로 구분한다.
미국은 26개 지역별 수상자를 매년 6월 중에 뽑은 뒤 11월에 전국 수상자를 가린다. 올해 전국단위 시상식은 11월 13~15일 팜스프링스에서 유명 쇼호스트 제이 리노의 사회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인이 미국의 전국단위 수상자가 되기는 1999년 패코철강 백영중 회장이 유일하다. 국가별 수상자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EY 올해의 기업인상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받았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