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4′ 주가 ‘고공행진’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의 주가가 이틀째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예상치를 웃돈 JP모간체이스의 2분기 실적 소식이 주도한 17일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의 주식은 1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랠리를 펼쳤다.

한미은행(심볼:HAFC)은 이날 하루에만 10.6%(0.53달러) 오르며 5.53달러에 장을 마감, 이틀만에 16.17%(0.77달러)나 상승하는 힘을 발휘했다. 전날 13.29%(1.28달러) 올랐던 나라은행(NARA)은 이날도 5.41%(0.59달러) 오르며 11.50달러에 마감, 지난 6월26일 이후 처음으로 11달러대에 진입하는 마감가를 기록했다. 윌셔은행(WIBC)은 2.86%(0.25달러) 오른 8.98달러로 2일만에 1.02달러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1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9.97달러까지 올랐던 중앙은행(CLFC)은 전일 마감가 대비 8.88%(0.79달러) 오른 9.69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인은행주들의 이같은 상승세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해소하는 데 공헌한 웰스파고(WFC)와 JP모간체이스(JPM)의 후광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7일 장이 마감한 뒤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메릴린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영향으로 한인은행주들의 시간외 거래 시세는 부진을 면치 못해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앞으로 금융주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시카고에셋매니지먼트’의 피터 골드만 디렉터는 “주택시장이 호황이었을 때부터 웰스파고는 여러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리스크관리에 힘써왔다”라며 웰스파고의 케이스를 다른 금융기관 모두에 확대적용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번 주에만 US뱅콥(USB), M&T뱅크(MTB) 등이 부실대출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늘리느라 월가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데다 18일 실적을 내놓은 시티그룹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융주들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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