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미국부실채권 매입 본격화

한인은행들을 포함한 미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투자를 위해 시장조사단을 파견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캠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발생한 부실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립하기 위해 한국의 여러 대형금융기관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미래에셋증권, 메릴린치, 우리투자증권 등이 현재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와는 이미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지난 2월 시장조사를 위해 3명의 직원을 파견했으며 당시 2~3개 한인은행과 접촉해 부실채권 인수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던 바 있다. <본지 2월4일자 참조>

당시 캠코의 관계자가 “일단 한국에 돌아가 펀딩과 네트워크 등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이 구체화 되는 셈이다. 캠코의 이철휘 사장은 지난 3월 일본 및 유럽의 주요은행들과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돈을 모으고 있는 단계로 구체적인 부분이 확정되거나 알려지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늦어도 연내에는 구체적인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캠코측은 특히 미국 부실채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던 당시부터 미주 한인은행들의 부실채권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월 LA를 방문했을 때에도 한인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에서는 한국투자공사(KIC)가 메릴린치 주식투자로 1조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점을 빌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캠코 측은 지난 1990년대 말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110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성공적으로 정리한 노하우를 통해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투자를 할 계획이고 일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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