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인은행들에 ATM불만 사라진다

한인은행들의 현금자동인출기(ATM) 네트워크 확장 경쟁으로 이 은행들에 체킹구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의 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대출과 CD는 한인은행에서, 입출금은 대형 주류은행에서’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인게 사실이지만 5곳의 한인은행들은 지점망 확장의 한계와 현금인출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ATM 네트워크 회사와의 계약으로 극복해내며 ‘ATM을 찾기 어려워 한인은행은 못쓴다’는 불평만큼은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나라은행, 윌셔은행, 중앙은행, 신한뱅크 아메리카, 태평양은행 등 5개 은행이 이같은 아웃소싱으로 네트워크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ATM 네트워크 아웃소싱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나라은행이다. 나라은행은 지난 2006년 10월에 ATM네트워킹업체인 올포인트(Allpoint)사와 업무제휴를 맺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윌셔은행이 올포인트에 머니패스(MoneyPass)도 함께 제휴를 맺었고 올 들어서는 신한뱅크 아메리카와 태평양은행, 중앙은행이 여기에 동참했다.

각 은행마다 제휴를 맺은 ATM네트워크 업체가 조금씩 다른데, 우선 코스트코, 타겟 등의 리테일 매장이나 주유소, 리커스토어 등에 위치한 3만2000여개의 ATM을 보유한 올포인트는 5개 은행 모두가 계약했다.

올포인트 외에 윌셔은행은 머니패스와, 중앙은행은 인터셉트(Intercept)와, 태평양은행은 스타(Star sf)와 각각 제휴를 맺었다. 이 3개 업체는 리테일매장보다는 다른 금융기관들의 AT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예를 들어 머니패스의 경우 US뱅크의 ATM기기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가운데 인터셉트가 곧 머니패스를 합병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불경기로 고객서비스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데다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체킹구좌를 통한 예금유치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ATM네트워크 업체와 계약을 하면 보통 ATM 한대당 연 0.75달러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고객들의 마음을 살 수만 있다면 이정도 비용은 은행들에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인은행들의 성공비결은 ATM네트워크와 같은 일반적인 뱅킹 서비스 보다는 고객과의 관계설정을 통한 이익창출에 있다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소액예금주에 대한 서비스에서부터 시작되는 뱅킹서비스의 기본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는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올들어 여러 은행들이 데빗카드 사용에 포인트 적립제를 도입한 것도 유지비용이 적은 체킹구좌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점을 자꾸 찾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고객과의 관계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조금의 수수료보다는 고객의 편의를 넓힌다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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