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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승 한미은행장이 지난달 29일 LA한인타운내 위치한 헤드쿼터내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구조 조정 1개월의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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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있은 지 어느새 1개월이 지났다. 조금 섣부를 수 있겠지만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 연초부터 횡행하던 구조조정설이 너무 오랜 기간동안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의 마음고생이 너무 컸다. 모두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고 있었음에도 너무 시@?지체됐다. 조속히 마무리해야 조직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62명이 희생됐지만 지난 3~4년간 지나치게 공격적인 확장을 하느라 불어난 몸집도 줄이고 다소 미흡할 수 밖에 없었던 대출심사나 관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도 업무처리 과정을 단순화해 의사결정 시간이 배이상 빨라졌다고 본다.
-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상의 문제를 놓고 말도 많았다. 정치적인 이유로 희생된 경우도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 모든 인사는 인사과(HR)에서 갖고 있던 직원별 실적 자료를 토대로 다른 경영진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뤄졌으며 정치적인 부분이 간섭할 여지는 없었다. 사람을 내보내는데 말이 없을 수는 없다. 취임때부터 이사회에서 전폭적인 협조를 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이사회에는 모든게 결정된 뒤 사후통보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나 ▲ 직원들에게 ‘리딩뱅크’ 한미맨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아주고 싶다. 취임 초기부터 말로만 하지 말고 변화하고 바뀌자는 말을 해오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빨리 벗어나려면 달라져야 한다. 들어와 보니 잘하는 사람에 대한 포상은 있었지만 못한 사람에 대한 사후조지는 없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은행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이에 공감해 따라주고 있다. 조직내에 적당한 긴장감이 있고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가 잡히고 있다.
- 구조조정 이후 조직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CCO도 선임했고 배당금 지급도 보류했다.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나. ▲ 부실자산(NPA)을 줄여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예금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미국내 모든 금융기관들이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자율 만으로 예금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 가장 중요한건 고객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다. 고객신뢰 회복의 바로미터는 주가가 된다고 본다면 오늘(8월29일) 배당지급 보류에도 주가하락폭이 적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 은행의 절대다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미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 한미는 분명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 은행도 기업인만큼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을 갖춰야 하지만 지금 무엇 하나 어렵지 않은게 없다.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그때까지 버텨야 한다. 직원끼리나 불경기로 고전하는 고객이나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한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경제는 주기대로 움직이는만큼 지금 기반을 다져 경기가 호전될때 크게 성장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내년 후반기부터는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잘 훈련될 직원, 로얄티 높은 고객, 꾸준한 투자로 만들어 놓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미’라는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
- 한동안 무성했던 한인은행간 또는 한국계 은행과의 M&A설이 뜸하다. 개인적인 견해를 듣고 싶다. ▲ 현재 미국 금융기관들의 가격이 너무 바닥이라 당분간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바이어에게는 분명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커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셀러로서는 싼값이 팔려간다는 느낌이 너무 강할 것이다. 한마디로 바이어와 셀러간의 입장차이가 너무 크다는 말이다. 미국내 M&A활동이 전년대비 4분의 1 수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회복이 시작돼 바닥인 상황이 무릎까지 올라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