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배당금 지급 보류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보다 안정적인 은행영업을 위해 배당지급 보류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 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은 주당 0.03달러 지급을 예정했던 배당금 지급을 보류한다고 지난달 29일 장 개시전 공시했다.

HAFC의 윤원로 이사장은  “지금의 경제상황이 만들어낸 금융업계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 자본비율이 잘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시장상황에서는 유동성과 자본비율을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미는 유재승 현 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 6월26일 분기 배당금을 당초 주당 0.06달러에서 그 절반인 0.03달러로 낮춘바 있다.

배당지급 보류는 한인은행가에서는 처음이지만 미국 금융업계  전체에서는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신용위기에 맞는 체질갖추기가 대세인 지금의 상황에서 배당금 보류는 유동성과 자본비율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미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금 보류를 해오고 있다. 올들어서만 워싱턴뮤추얼, 키뱅크 등 다수의 금융기관들이 배당금 축소 또는 보류 결정을 내렸으며,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 금융시장의 현 추세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난 2분기에 영업권(Goodwill)의 회계상 손실처리라는 어려움을 공개한 한미로서는 배당지급 보류를 통해 자본비율을 개선한다는 결정에 대한 명분도 충분하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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