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내린 고육책마저 통하지 않았다. 17일 뉴욕증시는 미국 정부가 전날 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미 최대 보험사 AIG에 85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절없이 추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4.06%) 내린 10,609.66을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 무려 812.33 포인트가 빠진 다우 지수는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09.05 포인트(4.94%)가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7.20(4.71%) 급락했다. S&P 500지수도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아직 살아남아 있는 ‘빅 2′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 하락을 견인해 시장에 또 다른 파산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4.22% 하락했고, 골드막삭스는 13.9% 떨어졌다. 두 주식은 장중 각각 40%, 24% 가량 폭락했다가 장 막판 다소 만회했다.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에도 불구, AIG 주가는 45.07% 하락해 2.06달러로 떨어졌다. AIG는 지난해 10월 70달러선을 오르내리던 블루칩이었다.
모건 키건의 케빈 기디스 전무는 “중앙은행은 되도록 빨리 유동성을 공급하려 하고 있지만,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과 같이 망치 하나로 여러 마리의 두더지를 때리는 듯한 상황”이라면서 연방정부의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