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7천억달러는 얼마나 되나


▲ 연방정부가 내주려는 구제금융 7천억달러는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사진) 538개를
지을 수 있는 비용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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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을 538개 지으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미국인 1명당 맥도널드의 애플파이 2천개씩을 사줄 수 있는 금액은?  미국 국방부의 올해 예산은? 이 세가지 퀴즈의 정답은 똑같이 7천억달러이다.

연방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매입용으로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공적자금의 규모인 7천억달러는 일반인에게는 전혀 실감되지 않는 액수이다.

23일 미국의 대선레이스를 추적 보도하고 있는 정치분야 웹사이트인 ‘테크프레지던트(www.techpresident.com)’는 연방정부와 의회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을 위한 법안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납세자의 돈으로 조성되는 7천억달러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현실감있게 계산했다.

7천억달러는 이라크 침공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이라크 전비로 지출한 것보다 1천400억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베트남전에 소요된 전비보다는 140억달러가 더 많다.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사회보장연금 지출액보다 1천200억달러 많은 돈이며 미국의 연간 대외원조액의 35배에 달한다.

미국의 동부의 노스캐롤라이나의 더럼을 출발해 서부 끝단에 있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까지 이르는 동서횡단 버스를 30억 차례나 탈 수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교육비 지출액의 9배, 미국 철도회사 암트랙의 운영예산의 520배에 달한다. 미국내에서 2억건의 주택압류를 막을 수 있고 지하철 통근카드를 86억개월치 구입할 수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당한 뉴올리언스와 남동부 연안 재건 비용의 3.5배에 달한다.

미국에서 540만명의 학생들의 공립대학 학비를 대 줄 수도 있다. 시카고 트럼프 타워를 1천77채 지을 수 있다. 향후 10년간에 걸쳐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20% 낮추는데 드는 비용의 3배에 해당한다. 미국내 모든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액수의 2배가 넘는다.

전세계 인구 모두에게 빠짐없이 100달러씩 나눠주고도 남는 액수다.

연방정부가 공적자금을 신속히 투입해야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의회가 납세자의 부담을 이유로 공적자금 법안 통과에 까탈을 부리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만한 통계적 접근이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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