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상 2제] ‘달러 비쌀때 한국에 송금하자’


▲ 환율이 달러당 1300원선을 훌쩍 넘어 10년여만에 1400원을 넘어서자 환차익과 함께
한국에 달러화를 보내겠다는 미주 한인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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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 소식에 한국에 달러화를 보내겠다는 미주 한인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율이 달러당 1300원선을 훌쩍 넘어 10년여만에 1400원을 넘어서자 환차익과 함께 미국보다 크게 높은 한국 은행들의 시중금리를 적극 이용해 보겠다는 한인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인고객 기준으로 1900만달러에 그쳤던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송금 규모가 지난 7일에는 49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LA지역에서는 환율 오름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한국계 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에 환전 또는 송금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 신한뱅크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달러당 1150원선일때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요즘들어 급격히 늘었다”라며 “한국의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 건당 평균 100만달러 가까이 되는 등 이참에 환차로 이익을 보겠다는 한인들의 관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해외환전 지정은행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박영미 올림픽 지점장은 “지난 1일부터 시작해 이 지점에서만 하루 10건 이상의 환전 및 송금 문의가 있다”라며 “주로 100만~300만원 정도의 환전이 많으며 파견 나온 지상사 직원들이 한국에 돈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들의 문의는 미국내 은행들을 벗어나 한국 서울에 있는 은행들로도 직접 이어지고 있다. 고객의 80% 이상이 해외 한인인 한국 하나은행 월드센터의 이준수 지점장은 8일 헤럴드경제 미주판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직 본격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송금이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금액은 보통 10만~30만달러이며 더 큰 금액도 종종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달러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외화모으기 캠페인이 시작될 움직임이다. 기업은행은 외화예금 고객에는 수수료 면제, 외화정기예금 가입에는 연 6.92%(3개월 만기)의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그외 다수의 은행들이 해외 한인이나 주재원을 대상으로 한 외화예금 유치에 따른 우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자칫 한국이 또다시 외환위기에 빠졌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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