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유류할증료 제자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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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국제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적항공사의 유류할증료는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최근 유류할증료 인상시점보다 국제유가가 절반이하(12월 1일 WTI기준 49.28달러)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업체나 타국적항공사들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한채 아직 이렇다 할 인하계획은 없는 반응이다.

대한항공측 관계자는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미국국적항공사들이 아직 이렇다 할 인하계획이 없어 당분간 유류할증료에 대한 인하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한 관계자는 “국적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한국행 노선을 운항중인 미국계 항공사들에 비해 왕복 기준 20달러 정도 저렴하다”라며 “미주 출발기준 유류할증료 인하에 기준이 되는 미국 국적항공사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따라 인하의 시기와 폭이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국적항공사의 인천 출발 미국행 노선은 지난 10월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한 국제유가 추세를 반영해 내년 초부터 70%가량, 왕복 기준 24만원이라는 큰폭의 유류할증료 인하를 계획하고 있어 미주 출발 국적항공사 이용객들의 불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LA출발 인천행 항공권에 왕복 기준 180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양 국적항공사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4월 1일자로 기존보다 왕복 기준 30달러나 인상된 요금을 부과해 8개월째 유지중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변동에 따른 항공사의 일부 위험부담 감소를 위해 도입된 유류할증료 제도가 영업손실을 만회와 가격 인상의 도구로 전용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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