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아메리카 제프리 이 행장, 퇴임 뒤 르완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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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신한뱅크아메리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제프리 이 행장이 아프리카 중앙부에 위치한 르완다에서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은행을 이끌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31일자로 퇴임하는 이 행장은 4개 기독교 비영리단체들이 설립한 르완다의 ‘Urwego Opportunity Bank’에 내년 2월부터 합류, 행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행장은 부인과 함께 선교여행을 위해 르완다를 방문했다가 이같은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은행가로서 직분을 이어가면서 선교활동도 함께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신앙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왔던 이 행장은 지난 4월 르완다를 방문한 뒤 이 곳에서 선교를 위해 자신의 뜻을 펼쳐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 르완다는 지난 1990년대에 9년간에 걸친 내전으로 아직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내전이 한창이던 1994년에는 100일만에 100만명이 집단학살되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이 행장은 미션을 위해 지난 4월30일자로 사임할 뜻을 밝혔지만 은행 이사회에서 간곡히 만류해 임기를 올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 행장이 이끌게 될 은행은 지난 2007년 7월 4개 기독교 비영리단체가 설립한 은행으로 르완다 최대 규모의 빈곤층을 위한 비영리 금융기관이다.

평균 100달러 정도의 소규모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은행으로 르완다의 30개 행정구역 중 27개 구역에 영업망을 두고 있으며 3만3000명 이상의 대출 고객과 1만명 이상의 세이빙 계좌 고객이 이 은행을 통해 금융 서비스 혜택을 입고 있다.

이 은행은 르완다를 돕기 위해 모인 뜻있는 기독교인들이 설립한 ‘브릿지2르완다’(Bridge2Rwanda)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일환이다.이 단체는 은행을 통한 금융 외에도 교육, 비즈니스, 장학금 등의 사업을 통해 르완다의 재건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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