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재무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준비한 1차 지원금 3500억달러 중 남은 돈은 15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재무부는 총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TARP) 지원금 1차분인 3500억달러에서 3350억달러가 은행들에 대한 우선주 투자를 통한 자본금 확충 프로그램 등에 사용됐으며 아직 그 주인을 찾아주지 못한 잔여금이 150억달러라고 8일 발표했다.
이 3350억달러 가운데 2500억달러는 금융기관들의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CPP: Capital Purchase Plan)으로 사용됐다.
재무부는 우선주 투자로 배당금을 받고 향후 일반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Warrant)를 가져가게 되며 돈을 지원받는 은행들로서는 당장 급한 자본금 확충을 보다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외 400억달러가 긴급한 유동성 위기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보험사 AIG에 지원됐으며, 250억달러는 씨티그룹에 주어졌다.
연방준비은행(FRB)이 은행들의 컨수머론 장려를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을 위한 200억달러도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당초 이 돈을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중도폐기한 뒤 CPP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지만 돈을 받은 은행들이 여전히 돈줄을 풀지 않고 있어 정치권 내외에서는 경기회복에 필수조건으로 지목되는 대출 활성화를 위한다는 CPP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