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금융기관 감독 당국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존 홀(John A. Hall·59)씨를 신임이사로 내정했다.
한미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이사장 노광길)은 연방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서 30년 이상 일해온 금융전문가 홀씨를 지난 12일자로 신임이사로 내정했으며 감독국으로부터의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15일 공시했다.
한미로서는 은행을 감독하는 입장에서 오랜 경력을 보내 온 인사영입으로 은행 이사회의 전문성 확보와 감독국과의 관계 설정에 큰 지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홀 내정자는 지난 1974년부터 2005년 은퇴하기까지 재무부 산하 4대 금융기관 감독국의 하나인 OCC에 재직하며 유니온뱅크오브캘리포니아, 퍼스트인터스테이트뱅콥 등 다수의 대형은행들의 감사를 총괄해왔다. 아이오와대학을 졸업했으며 웰스파고은행에서 크레딧 담당 감사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미측은 홀 내정자가 이사회내 어떤 커미티에서 활동하게 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한미는 감독국으로부터 행정제재(MOU)를 받은 뒤 대대적인 이사진 개편에 나서 지금까지 5명의 이사를 내보내는 등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 MOU에는 대출승인 절차 강화 등 은행의 건전성과 관련된 부분과 함께 이사진의 전문성 강화 등을 요구하는 이사진에 대한 내용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초 4명의 원로이사가 은행 발전을 위해 은퇴했으며, 이달 초에는 마크 메이슨 이사가 나가고 김선홍 전 중앙은행장이 이사회의 신임이사로 영입돼 감독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