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를 부양하는 수단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날 FRB 산하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0-0.25%로 낮추기로 결정한 내용을 발표하기 전 시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가 FRB 금리 정책에 언급하지 않는 관례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전제한 후 “금리를 내려 침체를 극복하는 통상적인 방법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기자회견 후 티모시 가이스너 재무장관 지명자 및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경제팀과 만났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는 이날 CNN 회견에서 “경제가 와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유시장 원칙을 희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시장 체제를 구하기 위해 자유시장 원칙을 포기했다”고 표현했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주목된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이 내년 혹은 그 이듬해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에 따르면 미 정부 채무는 지난달 현재 잔고 기준 10조7천억달러이며 지난 10월 시작된 2009회계연도의 재정 적자도 연율 기준으로 4천16억달러에 달했다. 2차 대전 후 미국의 재정적자 기록은 지난 2004년의 4천127억달러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펀더멘털과 정치적 안정성, 그리고 장기적인 경제 전망 등이 여전히 안정적”이라면서 따라서 미국에 부여된 최고 등급인 AAA가 불변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정부 채무가 계속 늘어나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갈 경우 신용등급 재검토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신용등급 재조정에서 “특정 시점의 채무 수준보다는 그 추세와 전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 평가와 관련한 참고 견해가 90일마다 업데이트된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신용등급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