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맥 은행 매각 연내 매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주들의 뱅크런(Bank Run)을 촉발했던 인디맥은행 매각을 연내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FDIC는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은행 폐쇄 사례로 기록된 인디맥은행을 연내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모기지대출을 주력으로 하던 인디맥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막지 못하고 지난 7월11일 강제폐쇄돼 커다란 충격파를 낳았다.

FDIC는 이 은행을 폐쇄한 이래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어왔다. 인디맥은 특별한 서류 절차 없이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Alt-A 모기지’나 월불입금을 적게 내는 대신 원금이 늘어나는 ‘옵션 ARM 모기지’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며 가치가 폭락한 모기지들이 포함된 이 은행의 자산 인수를 원하는 금융기관을 찾기가 어려워 FDIC의 속앓이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디맥 폐쇄 직후 FDIC는 40억~80억의 예금보험기금 손실을 예상했으며 은행 매각에 30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아직까지 매각되지 않은 인디맥 자산이 어느 정도의 가격을 받느냐에 달렸지만 FDIC는 현재 인디맥을 정리하는데 미국 금융사상 최대 규모인 89억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FDIC가 예금보험기금 보호를 위해 부실은행을 완전폐쇄하기 보다는 타행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데는 인디맥 사태의 교훈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맥보다 자산규모가 10배 이상 컸던 워싱턴뮤추얼이나 와코비아 등과 같은 대형은행이 반강제적으로 다른 은행에 넘어갔고 그 이후 폐쇄된 은행들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은 이같은 FDIC의 마음고생을 잘 보여준다.

인디맥을 포함해 올들어 25개 은행이 폐쇄되면서 FDIC는 156억달러를 투입해야 했고 지난 9월말 현재 예금보험기금 잔액은 예금보험에 가입된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있는 최저선인 500억달러에 한참 못미치는 350억달러에 불과하다. FDIC가 최근 은행들로부터 징수하는 예금보험료를 인상하고 연방 재무부와 연방준비은행(FRB)으로부터 무한정 돈을 빌려올 수 있는 권한을 받은 것도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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