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신규대출 전년 절반 수준

올해 은행들이 이슈한 신규대출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시장 조사기관 ‘로이터스 론 프라이싱 코퍼레이션’(RLPC)에 따르면 올 한해 미국 은행들은 모두 7640억달러의 신규대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1조6900억달러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이에따라 금융위기와 불경기에 따른 자산건전성 이슈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지나치게 자제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RLPC의 집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은행이 1985억달러의 신규대출로 전체 신규대출 시장의 2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1374억달러(18%)를 해 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위를 차지했으며, 씨티그룹은 1160억달러(15%)로 3위에 올랐다.

신규대출은 특히 워싱턴뮤추얼이 JP모건체이스에 합병된 하반기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뮤추얼이 결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강제폐쇄되며 금융기관들 사이에 자산건전성과 예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은 버라이즌와이어레스가 또다른 이동통신사 올텔(Alltel)을 인수하며 받은 1년 만기의 브릿지론(Bridge Loan)으로 그 규모는 145억달러에 불과했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은행들의 대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내년 대출시장도 올해와 별반 다를게 없을 전망이다. RLPC가 대출기관들을 설문한 결과 54%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주요 고객들을 제외하면 신규대출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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