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이어 호텔과 쇼핑센터, 사무용 건물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연체율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가 떨어지면서 건물주나 투자자들의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택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작년 말부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집계에 따르면 채권형태로 유동화된 상업용 모기지의 연체율(압류 또는 30일 이상 연체)은 최근 3개월간 2배로 높아져 1.2%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CMBS) 리서치 담당 책임자인 리처드 파커스는 이 연체율이 올해 말엔 3%까지 급등, 10년래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부실여신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업체 포사이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은행 장부상 연체된 상업용 모기지의 비율은 2007년 말 1.5%에서 작년 3분기 2.2%로 늘었다. 이 업체는 작년 4분기 이 비율이 2.6%로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수개월간 상업용 모기지에 연계된 채권의 가격은 부도율이 30%를 넘었던 1990년대 초반보다 더욱 급격한 속도로 떨어졌다.
유동화된 상업용 모기지 시장은 3조4천억달러 규모로, 11조2천억달러 규모의 주거용 모기지 채권시장보다는 작지만 2조6천억달러의 소비자대출보다는 큰 규모다.
투자자들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기준도 엄격하고 투기거래도 적었기 때문에 주택보다는 위기를 비교적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상업용 부동산도 과잉상태를 보이면서 CMBS 대출의 부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