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빅4′ 4분기 실적발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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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윌셔은행을 시작으로 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이 사상 유례가 없었던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의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표 참조>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4분기에 한인은행들의 실적은 전년동기는 물론 3분기보다 낮은 주당순익(EPS)을 보일 것이 확실시 된다.

이번 4분기 실적의 주요 포인트는 어느정도의 순익이 나느냐 보다는 각 은행들이 더욱 악화될 올해 영업환경에 대비해 어느 정도의 준비를 하고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는 미국에서마저 ‘대마불사’라는 공식이 깨진 기간이다. 금융위기는 키콥, 헌팅턴뱅크쉐어, 선트러스트뱅크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크레딧카드, 신용부도스왑(CDS) 등에 손대지 않았던 은행들에까지 그 손길을 미치고 있다. ‘공식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경제상황에 실업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4분기부터는 상업용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폐해가 은행들의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한인은행들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자본비율, 유동성, 자산건전성 등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주요 이슈에 대한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따라서 은행들은 순익 또는 손실 규모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은행의 건강상태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보여주는데 포커스를 둘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불경기가 더욱 심회되고 있으니 부실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다. 얼마나 솔직하게 잘못된 점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과 해결책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순익이 얼마나 났느냐 보다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어떻게 될지가 큰 관심사이다. 지금까지 나온 주류은행들의 4분기 실적을 보면 이들이 앞으로를 대비해 추가(Provision)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문가들조차 놀라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최소한 총 대출 대비 2% 수준은 되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잠깐 눈속임을 하기 위해 충당금을 줄여 순익이 좋아 보이게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라며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의 충격이 확실시되고 있어 이에 대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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