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류할증료 인하검토

국적항공사의 미주 출발 한국행 항공편에 부과되던 유류할증료가 빠르면 다음달 소폭 인하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측은 2일 현행 미주 출발편에 부과되던 왕복 기준 180달러를 부과했던 유류할증료에 대한 소폭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이번 인하검토는 다음달 1일부터 4월말까지 한국 출발 국제선에 적용되던 유류할증료가 4년만에 폐지되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싱가포르항공유가(MOPS)의 평균은 갤런당 142센트로 집계돼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과 기준인 갤런당 150센트를 밑돌았다.

한국 출발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개월 항공유 평균 가격을 한달 후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4월(발권일 기준) 한국출발 국제선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도입된 지난 200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적항공사의 한국출발 미국행 항공노선은 이달 말까지 왕복 82달러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그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출발편의 유류할증료는 지속적인 국제유가의 하락과 이에 따른 한국출발 국제선의 유류할증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제자리 걸음을 유지했다.

대한항공 미주본부측은 “한국 출발편은 가격에 대한 정부 규제와 함께 유류할증료를 별개의 세금으로 책정해 연동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 역시 미주지역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양국간 항공권의 가격과 유류할증료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미주본부 역시 “미주 지역은 항공요금 책정이 운영주체 자율에 맡겨져 있다”며 “유류할증료 역시 한국처럼 별도의 세금 개념이 아닌 기본 가격에 추가적인 항목으로 책정돼 있어 국제유가에 연동해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미국내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노선을 운영중인 타국적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 인하 추이를 지켜본 후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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