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전쟁을 시작했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4일 LA국제공항(LAX)에서 동부의 보스턴과 뉴욕까지 편도노선을 단돈 105달러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제트블루가 경쟁 저가 항공사인 버진아메리카에 맞서 가격경쟁에 불을 지핀 셈이다.

버진아메리카는 다음 주부터 LAX-보스턴 편도노선 요금을 149달러로 책정,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트블루의 파격적인 요금에 화들짝 놀라 이날 105달러로 가격을 다시 낮췄다.

특히 제트블루와 버지아일랜드는 올 들어 새롭게 LA지역이 연결되는 항공편을 마련한 뒤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제트블루는 올 6월 17일부터 LAX와 뉴욕, 그리고 보스턴을 잇는 항공편을 새로 만들었고 이 노선 취항을 앞두고 11일부터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버진아일랜드도 최근 들어 오렌지카운티에 새롭게 항공편을 신설했다.

이들 항공사의 가격경쟁으로 올 여름 동부여행을 꿈꾸는 서부 여행자들은 세금 등을 합쳐도 231달러로 왕복티켓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이 요금은 여름 성수기 가격으로는 최저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동안 여름철 대륙횡단 왕복노선을 평균 400달러에 제공해왔으나 올해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여행안내업체 베스트페어스닷컴의 톰 페어슨스 사장은 “근년 들어 이런 가격경쟁을 본 적이 없다”면서 “고객들에게 올 6,7월 항공권을 예약할 때 신중을 기하되 다만 231달러에 표가 나오면 놓치지 말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