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4일간 라스베가스 힐튼호텔 컨벤션 홀에 마련된 매직쇼 소싱존(부자재관)에서는 전세계에서 참가한 400여 업체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직물 및 의류, 부자재에 관련된 15개 한국업체들도 한국패션협회 주관으로 한국관을 꾸며 활발한 바이어 상담을 전개했다.
한국 내수 경기의 극심한 침체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증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업체는 이번 매직쇼가 매출 확대라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해외 무역 거래에 있어서 준비 없는 마법은 발생하지 않는 듯 했다.
매직쇼를 비롯한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업체들은 막연한 전시회 참여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참가하는 국가에 대한 시장과 유통 환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한다고 전했다.
나라마다 다른 통관과 유통 및 결제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전시회에서 효율적인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내 지사 등의 형태로 거점을 활용하고 있는 몬테밀라노와 같은 업체들은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업계에 대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의지와 함께 충분한 시장 조사와 이에 걸맞는 신소재 및 제품 개발, 원활한 유통 환경 구축을 위한 지사 설립 등의 현지화 작업이 병행되야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우 에이전트, 세일즈 랩, 전시장 및 쇼룸 운영, 대형전시회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지 거점 역할을 할 지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주요 도시에 산재돼 있는 한국 공공기관을 활용해 정보 수집을 먼저 해야 한다.
KOTRA의 경우 LA와 뉴욕을 비롯, 전세계 94개 도시에 무역관 형태의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며 한국 내 기업들의 무역 거래와 투자유치를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해외 초기 진출 기업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맡게 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정보 확보도 할 수 있다.
두차례 매직쇼 참가 후 지난 11월 KOTRA 뉴욕코리아비즈니스센터 산하 인큐베이터에 입주한 미유 인터내셔널은 매월 400여 달러의 사무실 및 집기 임대비용을 지출하며 현지화를 시도하고있다.
미유 인터내셔널 김숙희 대표는 “1년에 한두차례 미국 내 전시회 참가만으로는 바이어와 실질적인 구매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며 “지사 설립을 한 것이 오히려 비용절감을 가져왔고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 빨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