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해외 동포들에게 팔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이 고환율에 따라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건설사들은 현재 한국의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의 부동산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파는 마케팅을 해왔는데 최근들어 환율이 급등하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해외동포가 현재의 고환율로 한국내 미분양 주택을 구입한 뒤 나중에 되팔 경우 환차익까지 포함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다. 우선 GS건설은 지난 17~19일 뉴욕과 뉴저지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미분양 아파트 로드쇼를 열어 현지 동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3.3㎥당 3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아파트인데도 20여건의 가계약이 성사됐다는 게 GS건설 쪽의 설명이다.
현지 한인들은 조만간 한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환금성이 우수한 중소형에 동포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어느정도 실계약이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적지 않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포자이 83㎡(25평)형은 분양값이 최고 7억7천만원에 이른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를 해외동포 상대로 판매하는 것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LA와 일본 오사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지의 동포 100여명이 관심을 보여 분양을 맡은 대행사 쪽과 부산 방문을 협의중이다.
해외동포들에게는 아파트가 제일 인기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강남 최고의 상권에 위치한 아르누보씨티는 미국에 지사를 두고 현재 LA와 뉴욕에서 마케팅 작업에 여념이 없다. 특히 아르누보씨티는 부동산시장의 흐름에 요동치지 않는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연 7%의 확정 수익 보장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의 부동산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해외 동포들이 한국내 유명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관심을 갖게 된 상황이지만 실제 계약이 많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바로 한국내 미분양 주택의 분양값이 대부분 주변 시세를 웃도는데다, 국외 거주민은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때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수도권, 지방 미분양에 대한 양도세 면제와 50% 감면 혜택의 대상을 한국내 거주자로 한정하고 교포 등 해외 거주자는 제외했다.
한 건설업체 사장은 “원화 약세로 환차익을 기대한 교포 등이 다수지만 양도세 혜택이 발표된 후 이 부분에 대해 솔깃해하는 고객도 많았다”며 “미국 LA, 일본 오사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고객 100여명을 확보했는데 양도세 혜택 배제로 계약을 포기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의 미분양을 분양중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교포 등으로부터 투자 문의가 오는데 양도세 혜택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의 건설업계는 수도권, 지방 미분양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재외국민 등 해외 거주자에게도 양도세 혜택을 확대 적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교포들의 관심이 강남에만 집중되다보니 현실적으로 지방 미분양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차익과 함께 양도세 혜택을 동시에 준다면 해외 자금을 미분양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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