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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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유가로 어려움 겪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들어서는 급등하는 환율과 경기침체에 따른 승객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국적항공사들이 공개한 지난 1월부터 2월 24일까지 집계한 LA발 인천행 항공편 탑승률은 대한항공이 83.75%, 아시아나항공이 86.05%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지난 1월 85.7%를 기록해 전년 대비 4.4%p가 하락했으며 2월 역시 전년보다 9.7%p나 하락한 81.8%의 좌석 탑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92.1%로 전년 대비 6.9%p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달들어 4.4%p가 하락한 80%의 탑승률을 보였다.

국적항공사들의 이러한 승객 감소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떠나는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항공권 구매 감소로 직접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달러 당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도 항공사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올해 환율 예상치를 각각 달러당 1,200원과 1,300원으로 책정했다.

항공유와 항공기 구입 및 임대와 해외 공항 이용요금 등 지출 비용을 상당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 이들 항공사는 기준액에서 10원이 오를 때마다 연간 대한항공은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8억원의 재무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본사측 한 관계자는 “재무상 손실뿐 아니라 환율 급등에 따른 이용객 감소라는 영업적인 부분까지 감안한다면 손실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 난다”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항공사들의 현 상황에 대해 전했다.

국적항공사들은 미국 출발편에 대해 고환율로 한국관광시 환차익이 가능한 것에 착안해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판촉 활동에 나서며 한국행을 유도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이달들어 탑승률은 오히려 크게 줄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25일 현재 아시아나항공 3월 예약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6.7%p나 급감한 61.5%를 기록했으며 대한항공 역시 10%이상의 예약율이 하락했다.

한국행 수요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는 가운데 국적항공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LA국제공항 역시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제선은 14%, 국내선은 10%의 이용객 감소세를 보여 1년전에 비해 53만명이 줄어든 427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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