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진상규명 이뤄져야 ‘제2·제3의 장자연’ 막는다

‘일주일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돌연 자살을….’
 
고(故) 장자연 씨의 자살 일주일 전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지인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밝은 모습으로 시상식에도 참가한 장씨. 하지만 문건 작성 일주일 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우울증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엔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베일에 싸인 ‘일주일’에 경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장씨의 전 매니저 유모 씨는 “지난 2월 28일 나를 찾아왔을 때 장씨는 완전 ‘패닉’ 상태였고, 스스로 와서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문건 작성 하루 전인 2월 27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고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씨에 따르면 장씨는 하루 만에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돌변해 문건까지 작성하게 됐다.
 
유씨의 주장이 맞다면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킬 만한 계기가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핵심은 문건 작성 이후 일주일간의 행적이다.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는 장씨가 ‘스스로 문건을 작성했다’는 유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유씨가 소속사 간 분쟁을 해결하려고 장씨를 압박했다는 것. 결국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그리고 3월 7일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힐 수 있는 열쇠는 장씨의 일주일간 행적에 달려 있는 셈이다.
 
장씨가 이 일주일간 누구와 접촉했고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력을 모으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통화녹음 시기는 2월 말~3월 초에 집중됐다.
 
베일에 가려진 장씨의 ‘일주일’을 풀어줄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경찰은 장씨와 주변인의 통화기록 9만6000여건을 확보, 자살 전후 행적을 추적 중이다.
  
분당=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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