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똥파리’ 워낭소리 잇나?


▲ 양익준 감동의 영화 ‘똥파리’ 중의 한 장면
ⓒ2009 Koreaheraldbiz.com

‘워낭소리’ 이후 한국 독립영화에서 제2의 스타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사진)다. 제목부터 영화팬들에게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주는 ‘똥파리’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처음으로 상영될 때부터 “물건 나왔다”는 입소문이 돌았던 작품이다. 이를 입증하듯 올 들어 세계 각지의 국제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 최고상(타이거상)과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및 비평가상, 스페인 라스팔마스영화제 남녀주연상을 석권했다.
 
해외의 잇따른 수상 소식으로 마니아와 관계자 사이의 인지도가 일반관객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3~18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아시아독립영화의 오늘’ 기획전에서 2차례 상영돼 매진이 됐다. 특히 두 번째 상영에서는 수십명의 관객이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14편이 상영된 기획전에서 이 영화의 관객이 전체 관객의 절반을 점유하기도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작품은 돈 몇 푼에 폭력을 팔며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버지로부터 맞고 자란 한 용역 깡패가 마음속 깊은 상처를 지닌 한 소녀를 만나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양익준 감독이 주연까지 겸했다. 인물 묘사와 탄탄한 이야기 전개 솜씨로 주류 영화 버금가는 대중성을 평가받고 있다.
 
‘워낭소리’가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 한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면 이 작품은 독립영화 중에서도 더욱 흥행과 인연이 없던 극영화로 바람을 일으키게 될지 영화계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16일 개봉한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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