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상담소 코니 정 신임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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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경기가 가정에서의 불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KAFSC)의 코니 정(한국명 정은영) 신임 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며 한인 가정들에서 불화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이민자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정 불화를 상담을 통해 돕기 위해 세워진 이 상담소에는 최근 들어 경제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상담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수는 2007년 대비 21%나 증가했으며,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정 문제로 이어지는 일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소장은 “상담소를 찾는 한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이유가 각종 중독이나 아동학대, 가정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USC와 조지워싱턴 법대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로서 오랜기간 활동했던 정 소장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KAFSC가 커뮤니티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담소는 각 상담인들의 상황에 맞는 카운셀링을 무료 또는 매우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푸드스탬프 지원이나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경제적인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내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싶다”며 “어려운 시기를 맞은 한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단체로서 현재 제공되는 여러 프로그램을 확대·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불경기에 따른 폐해는 KAFSC같은 비영리단체에도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 단체가 지난해 받은 기부금은 2007년 대비 31% 감소했다. 정 소장은 “한인커뮤니티에서 가장 오래된 봉사단체 중 하나지만 불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여러 한인 기업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만큼 커뮤니티에 존재감이 있는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 ‘신한 찬!찬!찬! 정기적금’을 출시했던 신한뱅크아메리카는 처음의 약속대로 이달 말까지 열라는 신규계좌 하나당 2달러씩을 상담소에 기부할 계획이다. 신한아메리카 관계자는 “상품 출시 이후 지금까지 1000개가 넘는 계좌를 오픈했다”며 “결산이 마무리되는 대로 상담소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 (213)389-6755, 웹사이트 www.KAFSCLA.org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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