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武漢)대에서 모녀가 기모노 입고 사진 찍다가 쫓겨나’ 중국의 포털사이트 www.163.com에서 지난주 가장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뉴스의 제목이다. 창장상바오(長江商報) 등 현지 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벚꽃이 만개한 저장(浙江)성 우한대에서 한 모녀가 기모노를 입고 벚꽃나무 밑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학생이 오더니 이들을 향해 “왜 기모노를 입고 우한대에서 사진을 찍느냐”, “기모노 입은 일본인은 꺼져”라고 외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학생도 동조했고 이어 10여명의 젊은이들이 합세했다. 나중에는 이들을 둘러싸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놀란 두 명의 여성은 기모노를 벗고 물건을 챙겨 바삐 자리를 떴다고 한다. 이들 모녀는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비춰질 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기모노를 입고 벚꽃동산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쁠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이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오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까지 1만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개념이 없다” “국치다” “댜오위다오를 침략한 일본인들을 잊었느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을 우한대에서 뽑아내야 한다”는 과격한 네티즌도 있었다.
한희라 기자 |